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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작가 인터뷰

  • 작성자 : 아트다
  • 작성일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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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작가 인터뷰 




1.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 해주세요. 

중국고대회화에 심취하게 되어 오랜시간 동아시아 고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미술사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원래 직업이던 그래픽 디자인과 연계한 미디어 디자인으로 석사를 했고 우연한 계기로 미디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작가가 되기로 결심해 본일은 없는거 같습니다. 그저 막연히 작업을 하면 좋겠다란  생각은 있었고요. 여러 분야의 지인들과 한가지 주재로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10년전에 경복궁을 지나다 광화문 담벼락이 휭한 것이 조선시대를 담은 스토리로 파사드를 하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미술사학을 전공하는 후배, 저, 작곡과 프로그래밍을 하는 지인, 3D 애니메이션을 하는 지인을 모아 시도해 보기로 하고 작업을 진행했어요. 모델을 만들고 문화재청과 조율을 하다가 개인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란 걸 깨닫고 작업한 광화문 모델 위에 프로젝션 매핑을 메인으로 전시를 열었는데 MB정권 말미에 만들어진 기술인문융합창작소라는 기관의 소장님(지금은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이신 이남식 총장님)께서 '이것이 기술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며 저희 작업을 창작소 오픈전시에 초대를 하셨고 그때부터 창작소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고 자연스럽게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3.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르네상스의 3대가에 누구인지 아시나요? 그럼 같은 시기(14세기 말에서 15세기) 동아시아(중국, 한국, 일본)의 유명한 예술가를 아시나요? 첫 번째 질문에는 대부분 쉽게 대답을 하지만 두 번째 질문에는 전공자가 아니라면 대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디자인 베이스인 저는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화두를 던집니다. 그러나 서양미술에 비해 동아시아 고미술이나, 문화, 철학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습니다. 우리는 동양인이고 우리의 잠재의식 깊숙이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살아왔는데 서구적인 것에 더 적극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드리며 추종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시기를 지나 두 문화의 균형을 갖고 크리에이티브의 밑거름을 삼아야 될 때라고 생각했고 시각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고미술을 주제로 뉴미디어를 통해 보여주어 많은 이들이 동양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MEDIA_臥遊 (와유, Enjoying the scenery lying in a room, 프로젝션 맵핑, 김혜경, 2013



 


4.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석사 컬러 앤 디자인 수업에서 청나라 때 회화 3점을 수업을 듣는 동기들에게 보여주고 아름답지 않냐고 질문을 헀었습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었어요. 심지어 플랫하고 심심한 동양화일 뿐이니 아름다움을 강요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저는 그 그림을 보면 가슴시리게 좋았는데 왜 이들은 공감하지 못할까. 그래서 학기말에 포토샵으로 동양화를 레이어 별로 그려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여주었습니다.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작업을 기억하는 동기가 있을 정도로요. 그때 생각했죠. 영상으로 만들면 젊은 디자이너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구나! 그래서 동아시아 고미술사를 모티브로 영상을 만들고 초벌도자기와 가구를 디자인해 그 위에 프로젝션 매핑작업과 인터렉티브 미디어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5. 작업과정에서 중요시하는 원칙이나 요소가 있나요?

원칙은 따로 없어요. 개인작업들은 주로 중국 회화를 감상하는 와유사상, 도자기에 매핑은 한국의 문화재들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재현기법, 전통 길상문양에서 의미를 가져다 그래픽적으로 단순하게 변형해 영상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6. 동양적 아날로그 감성과 기술적 미디어 아트의 융합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습니다.그 둘의 조화를 위해서 어떤 고민을 하시나요?

박물관에서 고미술이나 공예관람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작품을 관람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면 직관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단지 디지털 영상의 건조함이 느껴지지 않고 감성적으로 고미술을 유추하길 바라기 때문에 오브제인 고가구는 원목으로 도자기는 흙으로 빚은 초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7. 작품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으시나요?

전세계 방방곳곳 중국,일본,한국 고미술이 소장된 박물관은 거의 다 관람한 것 같습니다. 고미술 감상이 취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품을 보면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8. 대중에서 어떻게 인정받고 싶으신가요?

배병우 작가의 소나무 사진을 좋아합니다. 그분의 작품처럼, 작품 앞에서 고민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보자마자 '와' 하는 감정에서 나오는 감탄사와 함께 미적 '쾌'을 느끼기를 바래봅니다. 

 

- 2017. 12. 14. 인터뷰 by Artda 


김혜경 작가 페이지 > http://www.artda.co.kr/author/view_author.php?aid=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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