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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찬 작가 인터뷰

  • 작성자 : 아트다
  • 작성일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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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자신을 소개 해주세요.

저는 소비 생태계를 작업하는 이병찬입니다.

  

소비 생태계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소비 작동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그 소비 작동으로 움직이는 도시의 생태계를 소비 생태계라고 정의합니다저는 그 생태계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생명체를 작업하고 있습니다예를 들면작업의 시작점으로 설명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저는 인천 송도 신도시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송도 신도시는 바다를 매립하여 만들어진 땅입니다그 도시에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많이 지어졌습니다하지만 그곳에 등장하는 나무나 공원 같은 것들이 그 동네 상권을 발전을 위한 장식물로서만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자연계의 모습으로서 길거리가 조성된 것이 아니라 상권의 발전과 투자 유치를 위한 하나의 장식으로서 만들어진 거죠. ‘우리가 보고 있는 생태계가 과연 기존의 생태계가 맞는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저의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반복적인 노동보다는 무언가 창의적인 일이 저의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음악과 미술 모두 좋아했습니다둘 중 하나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저의 친형이 미술을 먼저 시작하였고 그 영향으로 미술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하나는 제의적인 장면으로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공간 왜곡이라는 질량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이 있습니다마지막으로 생명체 작업입니다이 세 가지 작업 모두 소비 생태계를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좀 더 구체적으로 각각 설명드리자면제의적인 작업은 도시에서 사람들이 기복적인 장치로서 가지고 있는 것들을 사진과 같은 결과물로 재미있게 풀려고 하고 있습니다기복 장치는 소비 생태계에서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자본에 대한 욕망으로서 많이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질량 작업의 경우는 소비 생태계에서 등장하는 자본을 향한 사람들의 욕망의 밀집도가 우리 주변의 시공간을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그것을 사운드 작업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그리고요즘 저의 주된 작업인 생명체 작업은 키메라적인 형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사슴이나 다른 동물의 일부분을 연상시키는 생명체로 저의 작품이 보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정말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기괴한 형태로서 작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소비 생태계에서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굉장히 기형적인 형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중요시 하는 원칙이나 요소가 있나요?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작업을 할 때 최선을 다합니다좀 웃기게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저의 작업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에 사용합니다.

 

비닐을 소재로 주로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비닐을 재료로 사용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 알바를 하면서 굉장히 힘들게 생활을 했습니다물론 대부분의 학생들도 그렇게 생활을 했었죠매일 라면김밥을 먹으며 알바를 하고 학자금 대출을 갚으면서 생활을 했습니다그런데 다른 학생들이 유흥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괴리감을 느꼈습니다그런 장면을 보면서 내가 살고 느끼고 보는 생태계가 모두 거짓말같이 느껴졌습니다아름답게 조성된 거리는 사람들이 걸으면서 즐겁게 할 목적이 아닌 부동산 가격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제가 보는 나무와 같은 자연물풍경이 모두 거짓말처럼 느껴졌습니다우리는 보이지 않는 자본에 의해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과거에 제사장이 있었듯 지금의 제사장은 FED 의장이라고 생각합니다보이지 않는 자본으로 생태계가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이렇듯 거짓말 같은 생태계를 보면서 좀 다른 생명체를 찾아보고 또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처음에는 쓰레기를 재료로 다른 형태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조형미가 너무 떨어졌습니다그러다가 여느 날 처럼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봉투에 담아서 자취집으로 가는데 문뜻 이 봉투를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봉투는 소비 생활에서 우리가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도시의 삶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색이 매우 강렬하고 독특합니다이러한 색을 사용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초기 작품에서는 파스텔톤의 일반 비닐을 사용했습니다그 당시에는 생명체의 형태에 대해 몰입할 때라서 작품의 색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하지만 작년부터는 원색의 필름지를 많이 사용합니다이러한 원색은 빛을 많이 반사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느낌을 전달합니다이런 원색을 사용하여 자극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이유는 도시의 원색의 조명과 간판들이 토지의 신을 부르기 위해서 무당이 굿을 하는 성황당의 모습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사람들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성황당과 원색의 조명과 간판으로 가득한 도시의 소비 생태계가 같다고 생각했고 이를 원색의 자극적인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으시나요? 

산책을 하면서 영감을 얻는 편입니다작업 때문에 바쁘지 않다면 보통 하루에 한 시간 반 정도 정해진 코스로 산책을 합니다주변 경치를 즐기기보다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걷는 편입니다.


대중에서 어떻게 인정받고 싶으신가요?

온전히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싶습니다이병찬이라는 사람보다 이병찬의 작품이 대중에게 많이 기억되기 바랍니다.

 

- 2017. 10. 18. 인터뷰 by Artda 


이병찬 작가 페이지 > http://www.artda.co.kr/author/view_author.php?aid=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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